"러시아, 시리아 병주고 약주나" 미 중부사령관 비판

입력 2018-02-28 10:10  

"러시아, 시리아 병주고 약주나" 미 중부사령관 비판
보텔 사령관, "방화범과 소방수 노릇 함께 수행"
시리아 내 러시아 군사활동으로 불안감 가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조지프 보텔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방화범과 소방수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며 맹렬하게 비판했다.
CNN, NBC 방송, 성조지 등 미언론에 따르면 보텔 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외교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러시아는 방화범과 소방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와 터키 등 시리아 내 모든 관계 당사자들 사이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분쟁 조정자 역할을 하면서 각 당사자의 협상 입지를 훼손하고 약화시킨다"고 비난했다.
보텔 사령관은 러시아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권을 떠받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복잡한 양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이끄는 CENTCOM은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권 중동 지역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관할한다.
보텔은 "시리아민주군(SDF)과 동맹군 등 미국의 협력세력들이 IS를 격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러시아는 IS 격퇴전에 집중하지 않은 군사 활동으로 이런 성과를 위태롭게 했다"며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관심사를 보면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더 큰 의미의 이익과는 부합하지 않는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정부 관계자들은 7년째 내전 상태인 시리아에서 러시아가 해온 군사 활동과 외교적 노력이 수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한 내전을 종식하려는 유엔 주도하의 제네바 평화회담을 회피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시리아에서 30일간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는 시리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생지옥'으로 변한 반군 지역 동(東)구타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것으로, 채택과 동시에 즉시 발효됐다.



그러나 시리아군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이번 결의안은 효력을 갖지 못한 채 '휴짓조각'이 돼버렸다. 특히 이번 결의에 찬성했던 러시아는 결의안이 채택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시리아 정부군의 반군 거주지 급습 작전에 전투기를 투입해 또다시 폭격을 가하도록 만들며 자국이 한 합의를 저버렸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텔은 동구타에 대한 지속적인 공습 사례만 보더라도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대해 책임을 요구할 수 없거나 요구할 의향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러시아의 역할은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성조지는 이런 대(對)러시아 비난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새로운 '국가방위전략'에서 군사력을 종래의 대테러전에서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양대 경쟁국에 맞선 쪽으로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 나온 것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성조지는 특히 이달 초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활동하던 미군 특수부대원들에 대해 러시아 용병들이 공격을 해왔다는 보도 직후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됐다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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