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단결" 강조…시진핑 업적 동영상…연일 개헌찬성 인터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보장 개헌 추진에 비난 여론이 중국 안팎에서 거세지자 관영 언론 매체들이 이를 방어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8일 사평(社評)에서 "개헌안에 대한 비난 여론은 중국 굴기(堀起)를 견제하려는 서구의 악랄한 비방"이라며 "거세지는 견제와 압박에 맞서 전 중국 사회가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서방 대국 간의 협력 관계는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당분간 서방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국가 차원의 단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단결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정치 자산"이라며 "중국은 국가 단결의 성공적인 길을 걸어 왔고, 이 길을 꿋꿋이 걸어간다면 최후에 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개헌안이 의결될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공산당원의 사명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시 주석 홍보 영상까지 제작해 보도했다.
이 영상은 시 주석을 공산당 혁명열사인 자오위루(焦裕祿)에 빗대고, 시 주석의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등 정치 철학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시 주석을 청렴함과 애민(愛民)을 실천한 공산당 간부인 자오위루과 동일시 하면서 개헌안이 시 주석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개헌에 관해 민심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를 통해 개헌안에 대한 찬성 여론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중국 각 지역의 당 간부와 학자, 일반 시민의 개헌안 지지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개헌안이 '인민의 선택'이라는 점을 선전하고 있다.
통신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푸젠(福建), 구이저우(貴州), 청두(成都), 광둥(廣東), 저장(浙江), 간쑤(甘肅), 장쑤(江蘇), 윈난(雲南) 등 지역의 당 간부와 시민의 개헌 지지 발언과 인민해방군, 난징사범대 등 군과 학계의 목소리를 소개하며 "개헌은 당과 민심에 순응한다는 것이 인민 군중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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