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 등 의견수렴 없어…학생 수 급감한 여수지역 반발도 거셀 듯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대학교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학과 통폐합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전남대에 따르면 국립대 경쟁력 제고 방안으로 2005년 여수대와 통합을 한 이후 유사학과 통폐합 차원에서 광주캠퍼스 토목공학과와 여수캠퍼스 해양토목공학과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대는 오는 5월부터 8월 사이에 교육부에 정원조정 계획을 제출하고 2020년까지 통폐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캠퍼스에 해양토목공학과를 폐지하게 되면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전남대는 오는 3월 1일 자로 여수캠퍼스 교수 2명의 소속 변경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교수 소속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광주캠퍼스에는 교수 4명에 학생 170여 여명, 여수캠퍼스에는 교수 11명에 학생 120여 명이 있다.
이처럼 통폐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직 교수를 비롯해 동문과 재학생 등 학과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아 반발이 일고 있다.
일부 교수는 "학교 통합 당시 광주캠퍼스는 육상토목 분야에, 여수캠퍼스는 해양토목 분야에 각각 중점을 두고 상호 발전하는 것을 통합 학교의 발전 전략으로 삼았다"며 "그런데 본부에서 여수캠퍼스 교수들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 교수 소속 변경을 강압적으로 시행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학과 통폐합에 대한 정보 공개를 촉구하며 통폐합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을 캠퍼스에 내거는 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통폐합이 현실화되면 여수캠퍼스 해양토목공학과가 폐지될 예정이어서 여수 지역민의 반발도 예상된다.
2005년 전남대와 여수대의 통합 이후 여수캠퍼스에서는 7개 학과에서 930여 명의 학생이 줄어들었다.
전임 교수도 176명에서 168명으로, 직원은 180명에서 137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에 여수지역에서 여수캠퍼스 위상회복 추진위원회는 "일방적인 캠퍼스 축소와 학생 수 감소로 1천500억여 원의 지역경제 손실을 불러왔다"며 통합 양해각서 이행과 입학정원 복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대 관계자는 "두 학교 통합 이후 학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유사학과의 통폐합을 지속해서 추진해 왔다"며 "공문으로 학과와 대학의 의견을 물어 대부분 찬성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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