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티즌들, '저속한' 전통의 결혼식장 동영상에 발끈

입력 2018-02-28 11:38  

中네티즌들, '저속한' 전통의 결혼식장 동영상에 발끈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네티즌들이 남부 장쑤(江蘇)성에서 최근 치러진 결혼식장 동영상에 발끈했다.
2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한 남자가 나중에 며느리로 확인된 신부에게 다가가 뒤에서 껴안고 '키스'하는 영상이다.
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이 "역겹다"며 분노했다.
이 남자는 지난 26일 변호사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려는 행동이었으며 실제로 며느리에게 키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이 장면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광둥(廣東)성의 한 디자이너가 이 남자를 옹호하고 나섰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상에 4만9천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이 디자이너는 지방의 결혼풍속에 불과할 뿐인데 네티즌들이 과잉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맛있는 것을 먼저 드리는 효도의 상징적인 행위"라며 결혼식이 이뤄진 장쑤성 옌청(鹽城)은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디자이너는 글을 올린뒤 오히려 유교를 "욕보였다"는 비난을 받아야했다.
이 영상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자 현지 공안이 조사에 착수했다.
공안은 결혼식은 "건강하고 문명화된 분위기에서 치러야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을 욕보이거나 상처를 주는 전통은 피해야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혁명문화단체인 남사(南社)문화연구원의 쉬팡츠 연구원은 중국의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저속한' 풍습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전통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전통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며 일부는 폐기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문화부는 내달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맞아 일부 지방의 결혼·장례식, 묘회 등에서 행해지는 외설적이며 저속한 공연에 대한 단속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지방의 장례식장이 스트립쇼를 벌이다가 적발됐다면서 시골주민들이 망자를 애도하고 효도를 표현하는 한편으로 많은 문상객을 확보하기 위해 이런 행위를 한다고 지적했다.



jb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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