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학교 신축·보수할 때 불에 강한 단열재 사용

입력 2018-03-01 08:07  

충북 학교 신축·보수할 때 불에 강한 단열재 사용
"대형 화재 취약한 일반 스티로폼 대신 준불연 단열재로 시공"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의 학교 시설공사에서 화재에 취약한 일명 '드라이비트 공법'이 자취를 감춘다.
올해부터 교육시설 신축, 증축, 개축 시 또는 외벽 보수 때 준불연 이상 단열재가 사용된다.
충북도교육청은 1일 이런 내용의 '학교시설공사 단열재 내화성능 기준 강화 적용 계획'을 수립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2월 용접 불티가 스티로폼에 튀어 발생한 부산 한바다중학교 강당 증축 공사장 화재 사건 직후 외단열 시스템 강화 방안을 검토하다 '드라이비트 공법'이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자 대책 마련을 서둘렀다.
도교육청은 우선 올해 5개교 112실의 외단열 시스템 보수 예산을 8억2천여만원에서 12억7천여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준불연재 단열재는 일반 스티로폼보다 1.6배 정도 비싸다.
도교육청은 학생들 왕래가 많은 건물 1층은 벽돌, 화강석 등 단단한 재료로 마감하고, 2층부터 준불연 외단열 시스템을 적용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외단열 시스템 시공을 '일반 스티로폼 단열재+마감재'에서 '준불연 단열재+마감재'로 바꾸는 것"이라며 "불연 스티로폼을 비롯해 준불연 이상 단열재는 많다"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에는 일반 스티로폼을 단열재로 사용해 외벽을 감싼 외단열 시스템이 적용된 건물이 적지 않다.
특정 상품명인 드라이비트가 외단열 시스템 시공의 대명사로 일반에 알려졌다.
외단열 시스템 자체는 장점이 많다.
벽면에 통상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인 뒤 시멘트를 바르고 마감재 시공하는 외단열 시스템은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공사비가 저렴하다. 결로 현상을 방지하며 외벽의 다양한 색상과 질감을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서 보듯 일반 스티로폼 단열재는 큰불이 나면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확산하고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와 피해를 키운다.
충북의 전체 학교 건물 3천301개동 가운데 249동(3천849실)이 일반 스티로폼의 외단열 시스템으로 시공돼 있다.
도교육청은 오는 30일까지 이들 건물의 화재 위험성과 손상 여부 등을 점검한다.
jc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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