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주재 국정현안조정회의서 '가뭄대책' 의결
강수량 평년 대비 57% 수준…강원 영동·경북으로 가뭄 확산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정부는 극심한 가뭄으로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는 강원 속초와 전남 신안·완도 등 도서 지역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2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제29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가뭄상황 및 대책'을 심의·의결했다.
현재 속초·신안·완도 등 3개 시·군에서는 4만4천621세대, 9만5천765명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정부는 속초에 15억원을 지원해 인근 저수지 대체공급을 위한 용수공급관로를 설치하고, 신안·완도 등 도서 지역에 17억원을 지원해 관정개발 및 물막이 설치 등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231.4㎜)은 평년(411.3㎜) 대비 57% 수준으로, 가뭄이 남부지역에 이어 강원 영동과 경북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평년 대비 89%로 양호하나 남부지역(전남 81%, 경남 82%)은 부족한 상황이다.
강수 부족이 계속되면 밀양, 경주, 울주 등 일부 시·군 지역은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댐 평균 저수율은 평년의 93.5%로, 모든 댐에서 정상 공급 중이나 남부지역 중심 12개 댐은 가뭄 상황이다.
정부는 영농기에 대비해 미리 용수확보에 노력하고, 상습가뭄 지역에 대해서는 시 단위라 하더라도 노후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3월 말에는 자연재해대책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에 가뭄을 추가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영농기 물 부족이 예상되는 저수지 46개소에 926만t의 물을 채우는 조치를 하고 있고, 남부지역 27개 저수지에는 펌프 등 양수시설을 설치하도록 이달 초 57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댐 용수는 꼭 필요한 수량만 공급하는 동시에 연계운영, 수원 대체공급, 도수로 가동 및 비상공급시설 건설 등을 통해 가뭄에 대비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 준비하기로 했다.
정부는 행정안전부의 '관계부처 합동 TF'(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범정부 대응을 강화하고 가뭄이 확산되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가뭄대책상황실을 조기에 가동키로 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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