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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드라마제작환경개선TF(이하 언론노조)가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며 정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TF가 드라마 제작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근무환경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TF가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드라마 제작 종사자 110명을 대상으로 근무시간을 조사한 결과 60.9%(67명)가 하루 20시간 이상 24시간 미만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균 월급은 경력 10년 이상은 475만원 정도였으나 1년 미만은 291만원으로 나타나 근무 강도와 비례하지 않는다고 언론노조는 지적했다.
이밖에 임금을 현금이 아닌 상품권으로 대체 지급한 사례 2건, 소품이나 PPL(간접광고) 물품으로 지급한 사례 2건, 아예 미지급한 사례 9건도 신고됐다.
또 응답자 84명 중 72.6%(61명)는 현장에서 안전문제가 있었다고 답했고, 응답자 113명 중 61.9%(70명)는 부상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언론노조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열악한 제작환경을 고발한 작품과 제작사 리스트에는 현재 방영하고 있거나 방영 예정인 대다수의 드라마가 이름을 올렸다.
언론노조는 그중에서도 특히 사례가 많이 제보되거나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드라마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특별근로감독 요청 대상에 오른 드라마는 JTBC 금토극 '미스티', KBS 2TV 월화극 '라디오로맨스', OCN 방송 예정 드라마 '그 남자 오수', tvN 월화극 '크로스'다.
언론노조는 "특히 장시간 근로와 적정한 휴게시간 미부여, 임금체불과 최저임금 미달,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과 보건조치 의무 위반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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