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카메라는 칼이다·슈리성으로 가는 언덕길

입력 2018-02-28 13:23  

[신간] 카메라는 칼이다·슈리성으로 가는 언덕길
성장의 문화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카메라는 칼이다 = 이광수 지음.
서울 중구 충무로의 갤러리 브레송에서 2016년 1년간 진행된 '사진인을 찾아서' 프로젝트를 담아낸 책. 이 프로젝트는 홀로 묵묵히 30년 이상 카메라를 잡아온 50대 이상의 사진가를 발굴했다.
사진비평가로도 활동하는 역사학자 이광수는 '사진인을 찾아서' 전시에 참여했던 12명의 작가를 인터뷰하고 각 전시 오프닝을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매달 50매짜리 작가론을 썼다.
그 결과물인 책은 시대와 시간을 기록하는 포토저널리즘 작가로서 권철, 신동필, 최영진, 강정효를 다룬다.
또 사람과 역사를 바라보는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조문호, 김보섭, 문진우, 김문호, 이재갑, 이영욱을 소개하고 존재와 예술을 그리는 파인아트 작가로 고정남과 이수철을 주목한다.
저자의 사진 철학과 한국 사진계를 비판적으로 고찰한 내용도 담겨 있다.
"권력이 있는 자는 권력 행사를 못 해 안달이고 어중간한 사진가들은 그 주변을 서성거리고 싶어 안달이다."
"어떤 사진이 좋은가, 나는 어떤 사진을 할 것인가는 애초부터 어불성설이다. (중략) 그래도 평가를 해야 한다면, 그 평가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웠으면 한다. 그 평가가 등급 매겨지고, 상을 받고 하는 식으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
알렙. 284쪽. 2만원.
▲ 슈리성으로 가는 언덕길 = 요나하라 케이 지음. 임경택 옮김.
20세기 초반에 우연히 류큐·오키나와에 모여 전통과 예술을 탐구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당대를 복원한 책.
일본의 문화연구자인 저자는 1921~1937년 오키나와 민속학 연구를 진행했던 가마쿠라 요시타로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가마쿠라는 15세기부터 약 500년간 존속했던 류쿠 왕국의 옛 왕족부터 민속학자, 화가, 기자, 사진사, 공예가 등 다양한 현지인과 교류하면서 류큐·오키나와의 문화와 역사를 채록했다.
그가 남긴 81권의 답사공책과 수많은 고문서 필사본·복사본, 1천236장의 유리 건판, 1천296장의 사진, 1천114점의 전통 염색물, 627점의 천조각 등은 규모와 치밀함 모두에서 후대를 놀라게 했다.
전쟁으로 파괴된 슈리성을 1990년대 되살릴 수 있었던 것도 가마쿠라가 남긴 방대한 조사 자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요나하라 케이는 한 세기 전에 가마쿠라가 걸어갔던 길을 조용히 따라가면서 일본 본토로부터 '지체된 야만'으로 배척당했던 류큐·오키나와의 역사를 정성스레 복원한다"고 소개했다.
사계절. 576쪽. 2만3천 원.
▲ 성장의 문화 = 조엘 모키르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는 유럽 경제사, 특히 1750~1914년 시기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다.
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서유럽과 중국의 경제가 17~18세기 이후 큰 격차를 보이게 된 배경을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17세기 후반 등장한 계몽주의를 주목한다. 이전 수 세기 동안 소수 학자 사이에서 나타났던 지적 문화의 변화는 17세기에 이르자 엘리트 집단이 지식을 얻고 입증하는 방식을 크게 변화시켰다.
당시 유럽은 다원주의 문화와 아이디어 경쟁이 결합한 사회로 변모했고, 이런 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의 등장, 확산, 공유가 일어났다.
책은 아이디어 시장에서 거둔 승리 덕분에 산업화와 물적·인적 자본의 성장을 비롯한 거대한 경제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지적한다.
에코리브르. 648쪽. 3만6천500원.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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