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대사 이번 주말 이임…사이먼 스미스 신임대사 내주 부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는 28일 "한국 근무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평창올핌픽 개막식이다. 행사가 일반적인 것을 배제하고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영국으로 돌아가는 헤이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의 대사관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남북한 대표팀이 한반도기를 들고 개막식에 공동 입장한 것이 특별한 장면이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2015년 2월 부임한 헤이 대사는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간다.
그는 "런던 올림픽도 마찬가지였고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에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여러 우려가 있는데 평창올림픽이 정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아내가 올림픽에서 통역사로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헤이 대사는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기대가 조금 낮은 것 같지만 저는 패럴림픽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올림픽에 대해 아쉬웠던 점을 묻자 외국인이 인터넷으로 입장권을 구매하기 어려웠던 점과 식당 메뉴판에 영어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을 꼽았다.
헤이 대사는 또 한국 정부의 평창 계기 대북 대화 노력에 대해서는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진정한 진전이 있기 전까지는 제재도 하면서 대화가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한국이 동맹국과 협력하며 대화를 잘 진행하는 것 같다. 대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프로페셔널 외교관으로서 대화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헤이 대사는 자신의 재임 기간 경제, 군사, 에너지 등 각종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증가했다고 성과를 평가했다.
군사 협력에 대해서는 "올해 4월과 가을께 영국 해군 선박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다만 4월께로 예상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 선박 자체 계획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국 기업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그는 "한국 회사가 영국에 원자력 발전소를 지으면 기쁠 것 같다"며 "영국은 석탄을 가능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정해서 태양열·원자력 등 에너지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는 정책이나 자원에 따라 다른 정책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한국의 법률 시장이 많이 열리지 못한 것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한국 서비스 시장을 강화하는데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근무한) 지난 3년은 한국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다. 촛불시위와 탄핵, 대선이 있었다"면서 "시위가 민주적,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 정말 감명을 받았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헤이 대사는 근무 기간 가족에게 생긴 중요한 변화의 하나로 강아지를 키우게 된 것을 꼽으며 "캐스피언이 가족이 됐다. 이미 영국행 배를 탔다"고 말했다.
그는 개 사육 농장에 지원금을 주고 개를 받아 다른 주인에 입양시키는 활동을 하는 영국 비정부기구(NGO) 요청으로 잠시 대사관이 강아지를 키우게 됐는데, 딸들이 강아지를 너무 원해 계속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한편, 주한영국대사관은 헤이 대사의 후임으로 내주 주오스트리아, 주우크라이나 대사 등을 역임한 사이먼 스미스 신임 대사가 부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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