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철현 여수시장 "산단에서 사익 챙기는 정치인이 적폐"
박정채 여수시의장 "일고의 가치 없어" 반박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지역 정치권이 돌산읍 상포지구 특혜 의혹에 이어 '정치인 적폐' 논란으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이 "산업단지에서 사익을 챙기는 정치인이 척결해야 할 적폐"라고 거론한 데 대해, 박정채 시의회 의장이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반박하고 나서 양측 대립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박 의장은 28 오후 여수시청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사업을 한 지 40년이 넘어 의원이 되기 전부터 사업을 했다"며 "사업을 하는 사람은 의원을 하지 말라는 법도 없고 법적인 하자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자 윤리와 관련해 매년 점검을 받고 재산 역시 문제가 없다"며 "의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고 사업에서 손을 떼고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민을 위해 일해서 오랫동안 지지를 받아 5선 의원을 했다"며 "오히려 (시장이) 자의적으로 아무렇게나 말하는 것이 적폐"라고 반박했다.
박 의장의 이날 발언은 전날 열린 주 시장의 기자간담회 때문이다.
주 시장은 간담회 말미에 "선출직들이 시민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데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급급하다"며 "사업을 하려면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1998년부터 시의원이 되자마자 산단에서 사업하는 정치인이 있다. 한두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주 시장의 친인척이 연루된 돌산읍 상포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시의회 특위가 주 시장 고발 결의안을 논의 중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한 시의원은 "시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상포지구 특혜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 그 진의가 매우 궁금하다"고 말했다.
상포지구는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평사리 일대 공유수면 매립지로 조건부 준공 후 20년 넘도록 방치됐다.
2015년 Y사가 용지를 매입하면서 택지개발을 재개했지만 인허가 과정에서 여수시가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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