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휴대폰 뒤지는 배터리업계…'코발트 대란'에 재활용 검토

입력 2018-03-01 08:01  

폐휴대폰 뒤지는 배터리업계…'코발트 대란'에 재활용 검토
삼성SDI 등 수입선 다변화·대체기술 개발 등 대책 고심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최근 전기차·스마트폰용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코발트 국제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코발트 물량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이들 업체는 수입선 다변화와 함께 국내외 자원 재활용 전문업체에 대한 투자 방안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발트 국제가격은 지난 2016년 초 t당 2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 수요 급증과 함께 주요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 정부의 이중관세 부과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달 들어 8만2천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들은 코발트 가격 급등락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단기 계약을 장기 구매 형식으로 대체하는 동시에 수입업체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폐스마트폰이나 중고폰 등에 들어있는 배터리에서 코발트 등 원료 제품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재생업체들에 대한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등도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생산하는 한해 수억대의 스마트폰이 통상 1~3년의 사용 기간을 거쳐 폐품이 되면 여기에서 상당한 물량의 원료 제품을 빼내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배터리 발화 사고로 단종된 삼성 갤럭시노트7를 재활용할 경우 코발트와 구리 등 150t 이상을 추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산도 나왔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아직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여서 본격적인 폐차 재활용을 하려면 5~10년 이상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재생업체들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업체들은 2차 전지(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에서 니켈 비중을 높이는 대신 코발트 함량을 낮추는 대체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최근 호주의 원재료 생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와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배터리 생산업체 간 물량 확보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발트 국제가격 급등이 전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와 맞물리면서 자원재생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면서 "미국, 벨기에 등 해외 재생업체들에 대한 투자는 물론 국내 중소업체들을 육성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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