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위원장 "김학범 감독 뽑은 이유, 능동적인 축구 지향"

입력 2018-02-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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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위원장 "김학범 감독 뽑은 이유, 능동적인 축구 지향"
"손흥민 차출 언급…최고의 경기력으로 아시안게임 치를 것"
"아시안게임 직후 평가…기본적으로는 도쿄올림픽까지 맡길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김판곤 위원장은 김학범 전 광주 FC 감독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뒤 "능동적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지배하는 축구를 펼치시는 분"이라며 선임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감독 선임 소위원회를 끝내고 신임 감독 선임 배경과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김학범 신임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넘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해당 연령대 축구대표팀을 지휘한다.
김 위원장은 "김학범 감독은 프로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도 활동하는 등 여러 가지 경력을 가진 분"이라며 "현 연령대 선수들에게 관해서도 매우 잘 파악하고 계셔서 신임 지도자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판곤 위원장과 일문일답.
-- 김학범 감독은 언제까지 U-23 대표팀을 맡게 되나.
▲ 도쿄올림픽까지 맡는다. 다만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평가하기로 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 평가를 피해가지 않겠다고 했다.
--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 결과와 과정이다.
-- 프로팀 지도자 경력이 길다. 해당 연령대 선수들에 관한 이해도가 낮을 수 있는데.
▲ 강원FC, 광주FC에서 젊은 선수들과 소통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했다. 아울러 기술위원회에 몸담으면서 해당 연령대 선수들을 잘 파악하셨더라.
-- 시스템 인사로 뽑은 첫 지도자다. 만족스럽나.
▲ 공정한 선발 과정은 대한축구협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오늘 후보들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각 후보를 평가했다. 이미지와 다르게 경기력이 안 좋았던 후보가 있었다. 반대로 이미지와 다르게 매력적인 경기를 펼치는 분도 있었다. 경기는 감독의 얼굴이다.
--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21세 이하 연령대 선수들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뽑을 것인가.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러시아 월드컵 이후 열리는 첫 국제대회다. 그래서 김학범 감독은 대회 결과에 관해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더라. 다만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의 면면도 잘 파악하고 계셨다. 그 정도 나이 차이라면 경기력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셨다. 그렇다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만으로 대표팀을 꾸리지는 않을 것 같다.
-- 김학범 감독의 축구 철학은 어떻게 평가했나.
▲ 김학범 감독이 강등에 몰렸을 때 펼친 두 경기를 봤다. 강등권에 있는 팀들은 주로 수비 위주의 축구를 펼친다. 상대 실수를 기다린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공격적인 스리백으로 앞선에서 상대를 제압하더라.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한국 축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는 능동적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지배하는 축구를 지향해야 한다.
--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나.
▲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제 선수 선발을 위해 움직이실 것 같다. 어느 포지션이 부족한지도 생각하셨더라. 잘 파악했다고 생각했다. 손흥민 이외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 해외선수 차출, A대표팀과 협력 등 필요한 부분이 많은데.
▲ 로드맵을 만들어 도와드리려고 한다. 프로축구연맹과 협의하고 각 구단의 도움을 받아 잘 준비하겠다.
-- 김학범 감독이 강한 캐릭터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했는데.
▲ 소위원회 위원 한 분이 김학범 감독은 강해 보인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알아봤다. 주변 분들은 카리스마가 많으신 분이라고 표현하더라. 실제로는 상당히 유연하셨다. 진정성을 봤다.
--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동시에 맡긴 이유는 무엇인가.
▲ 고민을 많이 했다. (국민께) 장기적인 계획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후보 중에선 단기적으로 대표팀을 맡겨도 될 만한 분이 있었다. 투트랙으로 갈까 고민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한 분이 책임지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 감독 선임은 표결로 정했나.
▲ 표결하고 싶지 않았다. 표결하게 되면, 각 위원은 자신이 밝힌 의사와 다르게 표를 행사할 수도 있다. 김학범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이의는 없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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