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실세왕세자 "반부패수사는 만연한 암 도려낸 충격요법"

입력 2018-02-28 16:16  

사우디 실세왕세자 "반부패수사는 만연한 암 도려낸 충격요법"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전격적으로 대대적으로 벌인 반부패 수사와 정치적 숙청을 '충격요법'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7일 발간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몸 전체에 퍼진 암이 있다고 치면 부패가 바로 이 암세포"라면서 "충격요법을 동원하지 않으면 암세포가 몸 전체를 잠식할 것"이라고 비유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반부패위원회를 조직해 막대한 부를 누리는 사우디 왕자들과 전·현직 장관과 연루자 등 381명을 구금 또는 소환해 부패 혐의를 3개월간 조사했다.
이는 횡령, 돈세탁, 뇌물 등 경제 범죄에 대한 수사였을 뿐 아니라 왕위를 이어받을 32세의 젊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정적을 숙청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는 이 부패를 뿌리 뽑지 않으면 목표한 예산을 맞출 수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그들이 10대 후반 때부터 이미 자신의 이름(가문)과 인맥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을 기억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사우디 왕가의 에너지를 손상한다"면서 "부패로 조사받은 이들은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발휘한 충격요법은 만연하고 누적된 경제적 부정을 타파하는 것은 물론 이슬람 극단주의를 점검하는 데도 필요하다면서 "나의 개혁은 예언자 무함마드 시대의 가르침을 재정립하려는 단순한 노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개혁과 중동정책이 모험주의적이고 섣부르다는 지적을 일축하면서 사우디 젊은 층뿐 아니라 왕가의 지지를 받는다고도 강조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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