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생산 9년 연속 세계 1위…한국 점유율은↓

입력 2018-03-01 06:10   수정 2018-03-01 08:39

중국 車생산 9년 연속 세계 1위…한국 점유율은↓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중국 자동차 시장이 9년 연속 생산·판매량 세계 1위를 달리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자동차는 '사드 보복' 등의 여파로 현지 승용차 점유율이 5% 이하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코트라(KOTRA) 상하이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지난해 생산량과 판매량은 2천902만대, 2천888만대로 전년보다 각각 2.9%, 2.8% 증가해 각각 9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기업별로는 SAIC-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204만6천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4.9% 늘었다.
FAW-폭스바겐이 195만대(5.2%↑)를 판매했고, SAIC-GM이 190만6천대의 판매량(4.6%↑)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벤츠 브랜드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지리(吉利)자동차의 판매량은 120만3천대로 전년보다 무려 54.8%나 급증했다.
반면 한국차의 판매는 부진했다. 현대차의 현지 합작사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은 81만6천대로 전년보다 27.8%나 감소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 동향을 차종별로 살펴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천25만3천대의 판매량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 1천만대 고지에 올라섰다. 전년보다 판매량이 13.3%나 늘었다.
중국 브랜드 SUV 판매량도 621만7천대로 전년보다 18.0% 증가했다.

승용차의 경우도 중국 로컬 브랜드의 판매량은 1천84만7천대로 전체 43.9%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중국 다음으로 승용차 판매가 많은 나라는 독일로 485만대였다. 점유율은 19.6%.
일본과 미국의 지난해 판매량은 420만5천대, 304만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국 승용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114만5천대에 그쳤다. 점유율도 4.6%로 2016년보다 2.8%p(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승용차 브랜드 중에서는 K3의 판매량이 13만8천대로 가장 많았다. 올뉴투싼(13만6천대), 밍투(13만5천대)가 뒤를 이었다.
코트라는 "한국 자동차는 모든 브랜드와 차종의 판매량이 급락해 순위권에서 밀렸다"며 "하지만 12월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트라는 향후 중국 자동차 시장과 관련해 애프터마켓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프터마켓이란 신차 판매 이후 차량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이다.
코트라는 "지난해 중국 민간 자동차 수는 이미 2억1천700만대에 달했다"며 "현재 개인 소유 차량의 40% 이상은 정기점검과 보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관련 수요 및 시장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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