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종교 대표가 독립선언서 낭독…독립선언서 배포도 재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남북 종교계가 3·1운동 99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념식을 연다.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상임대표 박남수)는 오는 3월 1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제99주년 3·1절 기념대회를 개최하며 최초로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명의의 축사를 낭독한다.
우리 종교인들도 북측에 축사를 발송했으며, 북측은 이를 평양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교당에서 열리는 '조선종교인협의회 3.1절 기념행사'에서 낭독할 예정이다.
천도교중앙총부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기독교를 대표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 불교를 대표해 혜총 스님, 천도교를 대표해 주선원 감사원장이 독립선언서를 읽는다. 이는 1919년 3·1운동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독립선언문 낭독을 재현한 것이다. 이어 2018년판 독립선언서를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는 미리 보낸 서한에서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를 성대히 치른 기쁨에 넘쳐있는 때에 서울에서 3.1인민봉기 99돌 기념행사가 성대히 개최되는 데 대해 뜨거운 동포애의 인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3.1인민봉기는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일제 식민지통치에 항거한 반일애국항쟁이었다"며 "그러나 아직 우리 민족은 외세에 의해 강요된 분열의 비극을 끝장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외세는 북남관계를 전환해나가려는 우리 겨레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이 땅의 평화를 위협한다"며 "일본은 식민지 지배 죄악을 반성하는 대신 군국주의 부활과 영토 강탈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 민족은 힘이 약해 열강에 국권을 빼앗기고 독립만세나 애타게 부르짖던 약소민족이 아니다. 슬기롭고 막강한 국력을 가진 민족"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온 겨레가 3.1인민봉기자들처럼 분연히 떨쳐 일어나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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