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검사로 인체 노화 정도 파악…남은 수명까지 예측 가능

입력 2018-02-28 17:18   수정 2018-02-28 17:31

소변검사로 인체 노화 정도 파악…남은 수명까지 예측 가능
중국 연구팀 "질병·사망위험 예측해 예방하는 데 도움 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간단한 소변검사로 신체 나이를 파악하고 남은 수명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노화의 활성산소설'(free radical theory of aging)에 따르면 체내 산소 대사과정에서 발생한 활성산소가 DNA나 RNA 같은 세포 내 생체분자들을 손상할 수 있다. 노화와 암 등은 이 과정이 축적돼 일어난다는 것이다.
우리 몸 세포들이 손상을 입는 규모나 속도는 유전이나 생활방식 등 다양한 요인에 달려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시간, 즉 노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늙어갈수록 이런 손상 증가로 고통받게 되는데 손상됐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이른바 지표물질들도 체내에 늘어난다.
이런 손상지표물질들 가운데 8-oxoGsn과 8-oxodGsn이 있으며 이는 RNA 산화의 결과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중국 베이징병원 국립노인병학연구소 카이지안핑 연구원팀은 앞서 동물실험을 통해 이 물질들이 노화하며 늘어난다는 점을 재차 확인됐다면서 소변검사로 이를 쉽게 측정할 수 있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엔 사람을 대상으로 측정·분석했다. 2~90세 중국인 1천228명을 소변 속 8-oxoGsn과 8-oxodGsn 농도를 측정한 결과 21세 이후부터는 나이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론 남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폐경기 이후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이 물질들의 농도가 훨씬 높았다. 이는 폐경으로 여성 호르몬이자 천연 항산화제 역할도 하는 에스트로젠 분비가 줄어서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특히 8-oxoGsn 이 나이와 상관성이 더 크고 8-oxodGsn보다 농도가 2배 높았다는 점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이런 지표물질들 측정법은 부정확하고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UPLC) 3중4극 질량분석법(MS)을 이용한 결과 정확도가 높았고, 분리검출에 1~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변검사로 인체 노화 정도를 파악해 향후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도 등을 평가,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첨단 노화 신경과학'(FAN)에 실렸다.
choib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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