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신고 이어지자 포항시 현장 조사해 중단 확인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지열발전소 가동 중단 확실합니다."
경북 포항시가 작년 11월 규모 5.4 지진 이후 지진 연관성 의혹을 받는 포항 지열발전소가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28일 밝혔다.
지열발전소가 버젓이 가동하고 있다는 시민 제보와 신고가 잇따르자 최근 공무원들이 현장조사를 해 가동 중단을 확인했다.
현장에 작업 인력이 없고 장비도 전혀 가동하지 않은 채 에너지기술평가원 직원 2명만 상주하며 시설을 관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관 사업자인 ㈜넥스지오는 사업 전면중단 조치 이후 어려움을 겪다 지난 1월 서울 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밤에는 각종 장비 도난 방지를 위해 곳곳에 조명을 켜 놓지만 가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포항시 김종식 환동해 미래전략본부장은 "지열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는 신고가 이어져 현장에 나가 확인했다"며 "밤에 조명이 켜져 가동으로 오인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장기면 학계리에 있는 CO2 저장시설도 인력이 철수하고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포항지진 진앙과 가까운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의 하나로 4㎞ 땅속 지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지열발전소 건립이 추진됐으나 지진 연관성 의혹이 일자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진과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조만간 국내외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정밀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작년 본진에 이어 2월 4.6 여진 이후에도 지열발전소 완전 폐쇄를 정부에 계속 촉구했다"며 "시민 불안을 없애기 위해 지진 연관성 조사를 신속하고 투명하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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