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포기, 국철 개혁 등 악재로 작용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취임 10개월을 앞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세가 심상치 않다.
28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업 오독사(Odoxa)의 최신 조사에서 마크롱의 2월 국정 지지도는 43%로,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보다는 11%포인트나 추락했다.
오독사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를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들도 대동소이하다.
BVA의 2월 조사에서 마크롱의 지지도는 43%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취임 후 최저였던 작년 10월(42%)에 근접한 것이다.
특히 마크롱은 공공부문 종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수직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VA의 세부조사를 보면, 공무원 등 공공부문 종사자가 마크롱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두 달 만에 11%포인트 하락, 32%에 불과했다.
BVA는 "국철(SNCF) 개혁, 공무원 감축, 국정과제 추진 시 대통령 행정명령이라는 우회로를 택한 것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빚더미에 앉은 철도공사(국철) 개편안을 발표했고, 노동계가 이에 크게 반발해 양측이 정면으로 충돌할 조짐이다.
철도공사 SNCF의 누적 부채가 466억 유로(61조원 상당)에 달하자 프랑스 정부는 철도근로자들이 누려온 혜택의 상당 부분을 폐지 또는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마크롱의 지지율은 작년 5월 취임한 직후부터 계속 떨어지다가 12월을 전후로 극적인 반등세를 잠깐 보였다.
노동시장 구조개편, 테러방지법 개정안 통과 등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던 굵직한 국정과제를 취임 첫해에 무리 없이 안착시켰다는 분위기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신공항 건설 포기를 둘러싼 혼선에 더해 대입제도 개선, 실업급여 개편, 공무원 감축 및 철도공사(SNCF) 개편 구상 등 쉼 없이 이어지는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마크롱의 지지율은 다시 가파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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