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법윤·박영춘 등 의병 활약상 확인…독립유공자 추서 추진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일제 강압으로 체결된 을사늑약 이후 일본군에 맞서 싸운 전북 출신 무명(無名) 의병 800여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광복회 전북지부는 전북도, 전주대 한국고전문화연구원과 함께 '한말 전북의병사 연구조사'를 벌여 항일운동에 참여한 전북 지역 의병 831명의 신원을 찾아냈다고 28일 밝혔다.
구체적인 인적사항이나 활약상 등이 없어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서 받지 못한 447명과 현재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항일운동 참여자 384명이다.
단체는 그동안 번역되지 않았던 각종 의병 자료와 일본 측 재판 기록 등 각종 문헌을 바탕으로 의병운동에 참여한 이들의 인적정보를 자료화했다.
이들은 대부분 일제에 맞서 무장투쟁을 벌이다 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광복회는 설명했다.
당시 생존자들도 살인, 강도, 내란 주동자 등으로 낙인찍혀 고초를 겪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전주 출신 김법윤, 김제 출신 박영춘 의병이 대표적이다.
김법윤 의병은 19세에 동지를 모아 일본군을 상대로 무장투쟁을 벌이다 체포돼 교수형을 당했고, 박영춘 의병도 의병활동을 하다 일본군의 총칼을 맞았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순국한 여학봉, 최종갑 등도 의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도는 새로 확인된 무명의병을 모두 독립유공자로 추서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제서야 인제야 선인들의 명단과 활약상을 찾아 송구스러우면서도 3.1절을 앞두고 더 많은 분의 얼을 기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의병들에 합당한 예우를 갖출 여러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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