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청년, 마약 취해 유대인 노인 여성 창밖으로 던져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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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법원이 유대인 노년여성을 마구 때린 뒤 창밖으로 던져 살해한 무슬림 청년에게 살인 외에도 유대인 혐오범죄 혐의를 추가 적용키로 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사라 알리미(65)라는 유대인 여성은 작년 4월 3일 파리 동부의 자신의 아파트에서 무슬림 청년에 의해 살해됐다.
이웃이었던 아랍계 청년 코빌리 트라오레(27)의 소행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트라오레는 대마초를 잔뜩 흡입한 뒤 알리미의 집에 침입,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소리친 뒤 이슬람 경전인 쿠란의 구절들을 낭송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어 65세의 노인 여성을 마구 때리기 시작한 그는 아파트 창밖으로 여성을 던져버린 뒤 아랍어로 "나는 악마를 죽였다"고 소리 질렀다.
생활형편이 좋지 않아 공공주택에 살던 유대인 노인 여성이 무슬림 청년에게 충격적인 방법으로 살해되자 이 사건은 큰 이슈가 됐다.
유대계 단체들은 유대인 증오 범죄라면서 반(反)유대주의 혐의를 적용할 것을 수사기관에 요구했다.
경찰도 초기수사에서 범인이 마약을 다량 흡입하기는 했지만, 범죄의 동기는 아니라면서 유대인혐오 감정을 범행 동기로 지목했다.
유대계 단체들은 특히 숨진 여성이 독실한 유대교도라는 이유로 살해 표적이 됐다면서 반유대주의 혐의를 추가하라고 사법부를 압박해왔다.
사건을 담당한 예심판사는 최근 이런 요구를 수용했다. 살해 동기로서 마약에 취한 사실을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이런 결정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사건 전말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면서 정치적 압박을 가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2차대전 때 나치에 점령된 뒤 괴뢰정권인 비시정부가 유대인 색출과 강제수용소로의 추방에 적극적으로 협력한 역사가 있다.
이후 프랑스는 유대인혐오 발언이나 폭력과 관련해 일반 범죄보다 더욱 엄중한 법적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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