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의사당에 시신 안치…내달 2일 장례식 엄수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상·하원 의회 지도자들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중앙홀에 안치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시신 앞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지난 21일 영면한 고인의 시신은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있는 '빌리 그레이엄 도서관'에 있다가 이날부터 이틀간 의회로 옮겨져 조문객을 맞는다. 장례식은 내달 2일 빌리 그레이엄 도서관에서 엄수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상·하원 지도부는 이날 그레이엄 목사의 관 위에 화환을 올려놓기 전에 차례로 추도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유가족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그레이엄 목사를 '그리스도의 대사'로 칭하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생명이 그의 설교와 기도로 감명받았는지 떠올려볼 수 있다"며 "그는 가장 낮은 곳들과 짓밟힌 자들, 비탄에 잠긴 자들, 감옥에 갇힌 자들, 소외당하고 버려진 자들에게 다가가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 의장은 "여기 미국의 목회자가 누워있다"며 "며 "그레이엄 목사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고 회고했고,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그레이엄 목사는 우리나라를 고양했다. 그는 긴 생애를 거쳐 겸손함과 고집스러움으로 복음을 나눴다"고 말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복음 전도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로 꼽혀 왔다.
미국 대통령들의 '영적 멘토'로도 활동했으며,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운집한 1973년 여의도 광장 복음집회는 한국 개신교계의 역사적 장면으로 꼽히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미국 의회에 안치됐던 저명인사는 미국 역사상 이번이 네 번째로, 최근엔 2005년 타계한 흑인 민권 운동가 로자 파크였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전했다.
장례식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인사 2천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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