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디오판독으로 흐름 끊겨…손흥민, VAR 비판하는 듯한 제스처하기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토트넘과 로치데일의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FA컵 16강전 경기는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의 '대혼란'으로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는 폴 티어니 주심이 한 손을 이어폰 쪽에 갖다 대고 비디오판독이 진행 중임을 알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
전반 6분 손흥민(토트넘)의 슈팅 이후 골키퍼가 쳐낸 공을 토트넘의 에릭 라멜라가 다시 한 번 슈팅으로 연결해 로치데일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1분 넘게 소요된 비디오판독 이후 무효 처리됐다.
골 직전 토트넘 페르난도 요렌테가 수비수의 옷을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전반 23분 손흥민의 선제골이 나오고 2분 만에 토트넘 키어런 트리피어가 로치데일 맷 던의 반칙을 얻어낸 이후 주심의 손은 다시 귓가로 올라갔다.
비디오판독을 거쳐 반칙이 페널티 박스 내에서 이뤄진 것임이 확인됐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에 성공했으나 주심은 손흥민이 슈팅 직전에 멈칫했다며 무효를 선언했다.
이때도 다시 한 번 비디오판독이 이뤄졌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손흥민에겐 경고가 주어졌다.
로치데일의 동점골 직후에도 다시 한 번 비디오판독이 진행되는 등 전반에만 여러 차례 경기 흐름이 뚝뚝 끊기자 팬들의 불만도 커졌다. 허비된 시간 탓에 전반 추가시간도 5분이 주어졌고 전반 종료 휘슬 후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후반에는 요렌테가 오른발과 왼발, 헤딩으로 한 골씩 '퍼펙트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손흥민도 추가골을 뽑아내는 등 골잔치가 펼쳐지며 홈 관중의 기분은 풀어졌으나 VAR에 대한 불만은 잦아들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엉망진창이고 우스꽝스러운 VAR가 토트넘의 승리를 망쳤다"고 표현했다.
이날 손흥민은 요렌테의 두 번째 골이 나온 후 VAR 혼란을 꼬집는 듯 두 손으로 TV 모양을 표시하는 제스처를 하기도 했다.
잉글랜드에서는 이번 시즌 FA컵과 리그컵에서 VAR를 시범 운영 중이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