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미 군사원조 축소한다고?…우리에겐 중국이 있다"

입력 2018-03-01 12:02  

캄보디아 "미 군사원조 축소한다고?…우리에겐 중국이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야당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서방국가의 각종 제재에 직면한 캄보디아가 중국의 품에 더욱 안기고 있다.
1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전날 한 행사에서 국가 방위를 위한 '특별한 물자'가 캄보디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이 물자가 무기라고 설명했을 뿐 어느 나라에서 온 것인지는 기밀상의 이유를 들어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국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테아 반 캄보디아 국방부 장관은 1월 중국이 캄보디아에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국방부의 한 고위 관료는 "매년 중국이 캄보디아에 필요한 군사장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받은 장비에는 대포와 박격포를 비롯해 대공 화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27일 캄보디아의 민주주의 훼손을 들어 캄보디아 과세당국과 지방정부, 군에 대한 830만 달러(90억 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 또는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한 다음 날 훈센 총리가 이 같은 무기 도입 사실을 공개했다.
캄보디아 국방부 관료는 "미국의 원조 축소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 군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과 방위협력을 강화하면 된다는 것으로, 중국으로서도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캄보디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캄보디아는 이달 중순 캄보디아 캄퐁스페우 주에서 '골든 드래곤'으로 불리는 연합 군사훈련을 한다. 이 훈련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군 190명과 캄보디아군 280명이 참가해 군사협력을 과시한다.



캄보디아 정부가 오는 7월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켐 소카 대표를 반역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CNRP까지 해산하고 비판적인 언론과 시민단체의 활동을 막자 미국과 유럽연합(EU), 국제인권단체들이 정치활동의 자유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EU는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재정 지원 계획을 보류했으며 독일은 훈센 총리를 비롯한 캄보디아 정부 관리들의 사적 여행에 대한 비자 발급 우대를 중단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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