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감골식당' 글로벌 푸드존으로 조성 추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서울대가 다음 달부터 무슬림(이슬람 신자) 학생들을 위한 할랄 음식을 학생식당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할랄은 '신이 허용한 것'이란 뜻의 아랍어로 할랄 음식은 이슬람 율법에 근거해 가공·조리한 음식을 뜻한다.
서울대는 최근 입찰을 통해 할랄 음식을 제공할 외부 업체를 최종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2일부터 학내 '감골식당'에 할랄 음식코너가 신설된다.
할랄 음식은 우선 점심에만 제공된다. 한 끼 가격은 5천원으로 외부 할랄 전문식당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기존의 일반 학식(3천∼4천원)과 채식뷔페(6천500원)도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서울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할랄 식재료로 만든 한식부터 할랄 전통 음식까지 다양한 할랄 음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무슬림 학생의 선호도를 조사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메뉴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무슬림 학생의 복지 확대와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부터 추진위원회(평의원회·다양성위원회·학부 및 대학원생 대표·생활협동조합 참여)를 구성해 할랄 음식 학내 제공을 추진해왔다.
작년 7월 오명석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정책 연구과제로 '외국인 학생의 대학 내 생활여건 개선에 관한 연구: 캠퍼스 내 할랄 음식 제공 방안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재학 중인 유학생 98명을 대상으로 캠퍼스 생활의 어려운 점을 묻자 응답자 98명 중 73명(74.5%)이 음식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아울러 서울대는 감골식당을 '글로벌 푸드존'으로 조성해 유학생뿐 아니라 내국인 학생들도 다양한 세계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하는 대학공동체를 운영하고자 할랄 음식 코너를 신설했다"며 "앞으로 무슬림, 비무슬림 모두 환영할 수 있는 학생식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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