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IS 전사' 의심 남성, 가짜여권으로 네덜란드 입국"

입력 2018-03-01 18:50  

"전직 'IS 전사' 의심 남성, 가짜여권으로 네덜란드 입국"
네덜란드 신문 보도…"IS, 테러 위해 조직원에 가짜여권 제공"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한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서 전사로 활동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리아 출신 남성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가짜 여권'을 이용해 네덜란드에 입국했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3대 일간지인 '폴크스크란트(De Volkskrant)'는 여러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살고 있고, 지난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IS 전사' 출신으로 지목된 시리아 남성이 지난 2014년에 자신의 여권이 아닌 도난 당한 백지 여권을 이용, '신분 세탁' 후에 네덜란드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당국에 따르면 IS는 조직원들에게 해외에서 테러를 감행하도록 도난 당한 백지 여권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의 대테러당국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IS가 몰락하면서 IS 전사들이 유럽에서 테러를 저지르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위장해 유럽으로 들어올 가능성을 지속해서 경고해왔다.
또 작년 12월 스페인 당국은 테러를 선동한 혐의로 IS 조직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정보당국인 AIVD가 이 남성을 면밀히 감시해왔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보당국의 소식통들은 이 남성을 '심각한 사례'로 꼽았다.
이 남성은 작년 9월 14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시리아의 락카에서 활동했던 사람들로부터 IS 조직원으로 지목받았으나 자신은 IS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앞서 네덜란드의 한 언론 매체는 네덜란드 정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5~2016년에 네덜란드에 망명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30명 정도가 도난당한 백지 여권을 이용해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네덜란드 법무치안부와 경찰이 이들을 대상으로 테러 관련 가능성 등을 조사했으나 위협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전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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