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도 공세…코스닥도 하락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미국발 통상전쟁 우려에 2일 장 초반 30포인트 넘게 하락해 2,400선을 내주고 2,390선도 위협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47포인트(1.46%) 떨어진 2,391.89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이틀 연속 내렸던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0.79포인트(0.86%) 내린 2,406.57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워 2,390대 초반까지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일괄적으로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겠다고 밝히자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 영향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68%)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27%)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언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커졌는데 보호무역 관련 이슈는 한국에도 부담"이라며 "트럼프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압력도 높이고 있어 미국-중국 무역분쟁 이슈 및 FTA 관련 업종이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천278억원어치를 내다 팔아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도 118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만 2천389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1.74%)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림세다.
현대차[005380](-4.33%), 현대모비스[012330](-3.29%), POSCO[005490](-3.18%)가 3% 이상 하락률로 떨어지고 있고 삼성생명[032830](-2.06%), NAVER[035420](-1.99%), 신한지주[055550](-1.79%) 등도 낙폭이 크다.
셀트리온[068270](2.41%), 삼성바이오로직스(0.11%) 등 일부 바이오 종목은 강세다.
업종별로도 대부분이 내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타격이 예상되는 운송장비(-2.95%)와 철강·금속(-2.87%)의 낙폭이 가장 크고 통신(-2.30%), 은행(-2.26%), 비금속광물(-2.16%), 보험(-2.00%), 건설(-1.78%) 등도 내림세를 탔다.
오르는 업종은 의약품(0.47%), 종이·목재(0.28%)뿐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75포인트(0.55%) 하락한 852.31을 가리켰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66포인트(1.24%) 내린 846.40으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이 347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도 104억원어치를 파는 중이고 외국인만 453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59%)와 신라젠[215600](0.39%), 바이로메드(1.45%) 등 코스닥 시총 1∼3위 종목이 오르고 있지만 내리는 종목이 더 많다.
컴투스[078340](-1.96%), 휴젤[145020](-1.63%), CJ E&M(-1.39%), 티슈진(-1.38%), 스튜디오드래곤[253450](-1.25%), 코미팜[041960](-1.15%) 등이 1% 넘게 떨어지고 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