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우려로 日닛케이 2.5%↓…엔화가치 뛰고 달러 하락
美 철강·알루미늄업체 주가 급등 vs 亞 철강·車업체 주가 울상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2일 아시아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2.5% 떨어진 21,181.64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1.83% 밀린 1,708.34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上海)종합지수와 선전(深천<土+川>)종합지수도 각각 0.59%와 0.64% 내린 3,254.53과 1,822.21로 장을 끝냈다.
대만 자취안(加權)지수는 0.81% 내린 10,698.17을 기록했으며 한국 코스피도 1.04%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1분 현재 1.44% 하락한 30,597.21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을 강행키로 하면서 뉴욕증시가 출렁거리자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아시아 수출기업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일본 제철업체 JFE홀딩스는 장 초반 2.45% 떨어졌고 니신제강과 고베제강도 각각 2.19%와 2.59% 내렸다. 포스코와 동국제강도 이날 각각 3.60%, 5.12%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도요타자동차는 2.37%, 혼다자동차는 3.78% 각각 내렸고 현대차도 3.41%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일본 야마토공업(大和工業)은 미국 최대 철강업체 뉴코어(Nucor)와 합작 투자사 뉴코어-야마토스틸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며 주가가 한때 7.5% 급등했다.
호주 블루스코프스틸도 미 관세 부과에 따른 미 오하이오주 공장의 생산 증가가 수출 감소보다 클 것이라고 밝힌 여파로 장중 4.2% 올랐다.
앞서 미국 뉴코어는 1일 뉴욕증시에서 3.26%, 미국의 센추리알루미늄은 7.51% 뛰었다.
관세 인상이 미국 내 소비자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주가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
제롬 파월(6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날 상원 증언에서 임금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에 거리를 두는 발언을 내놓으며 하원 증언 때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보다 수위를 낮췄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달러화는 무역전쟁 발발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확대를 위해 달러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달러당 105.79엔으로 0.4% 하락(엔화 강세)하며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인 지난 16일의 105.5엔에 근접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금융완화와 관련한 출구전략에 대해 "2019년도께에는 검토를 논의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한 점도 일본 국채 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를 견인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2271달러로 0.5% 상승(유로화 강세)하며 1.22달러대로 복귀했다.
아시아 원자재 시장에서 철강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충격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거래소(SGX)의 철광석 선물가격은 수요 감소 우려로 장중 mt(메트릭톤·1천㎏을 1t으로 하는 중량단위)당 73.90달러로 4.4% 급락했다. 이는 연중 최대 하락 폭이다.
중국 다롄(大連)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가격은 중국 철강 가격 하락 여파로 1.3% 떨어졌다. 중국 철강 산업은 전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제철소들이 호주와 브라질 광산 등으로부터 오는 해상운송 철광석의 최대 구매자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우노 다이스케 전략가는 "제품을 제조하더라도 누군가 사주지 않는다면 생산을 줄여야해 글로벌 경제 활동의 둔화를 초래한다"며 "시장이 또다른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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