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유세…매년 난민 10만명 본국송환 공약 내건 동맹당 지지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우파 참모였던 스티브 배넌이 이번에는 총선을 앞둔 이탈리아에서 극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일(현지시간) 로마로 향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배넌의 시선을 사로잡은 후보는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다.
동맹당은 오는 4일 열리는 총선 운동 기간 "이탈리아가 난민들에 침략당했다"는 자극적인 구호 아래 집권 시 매년 불법 체류 난민 10만명씩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 정당은 지난 2013년 총선 당시 불과 4%에 그쳤던 지지율이 지난달 말 13%까지 치솟았다.
신문은 아직 배넌과 살비니의 만남이 계획되지는 않았지만, 배넌은 이번 선거가 향후 유럽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큰 흥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현지 일간 라 스탐파도 배넌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유럽에서 새 길이 열리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맞선 포퓰리즘 운동의 동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배넌은 이미 영국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유럽 정가에서 낯선 인물이 아니다.
또한 그는 반(反)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표 주자인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 등 바티칸의 가톨릭 내 보수파와도 연이 닿아있다.
배넌은 한 때 트럼프 정부 출범의 일등공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인식됐으나 지난해 8월 정권 출범 7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올해 초에는 마이클 울프의 저서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사위가 러시아 측 인사와 접촉한 2016년 트럼프 타워 회동을 반역적이라고 표현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으며, 얼마 뒤 자신이 공동 창간한 우파 매체 브레이트바트 대표직에서도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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