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경쟁' 박수현·양승조 북콘서트…서울시장 후보군들도 잇따라 개최
얼굴 알리기·정책소개·세 과시 등 효과…'사실상 강제 후원금'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6·13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둔 2일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오는 14일부터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금지되는 탓에 얼굴을 알리고 '실탄'(선거자금)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인 출판기념회를 앞다퉈 준비하는 모양새다.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오후 3시 충남 천안의 단국대 체육관에서 '따뜻한 동행' 북 콘서트를 연다.
개그맨 남희석의 사회로 이뤄지는 북 콘서트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유은혜·김종민·박용진 의원도 참석해 박 전 대변인에게 힘을 보탠다.
박 전 대변인은 따뜻한 행정·경제·복지 실현의 공약을 소개하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변인으로 활동한 경험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역시 충남지사 도전장을 내민 양승조 의원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양 의원은 10일 오후 2시 천안 단국대 체육관에서 저서 '문재인의 사무총장, 충남을 열다'를 소개하고 비전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력을 부각해 표심에 호소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선 도전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경쟁을 펼칠 민주당 후보군도 북 콘서트를 잇따라 연다.
우상호 의원이 가장 먼저 출격한다. 우 의원은 7일 오후 7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우 의원이 그동안 틈틈이 썼던 시와 수필을 엮은 책('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을 매개로 서울 시민들을 만나 공약과 정책 비전 등을 공유한다.
이어 민병두 의원은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청에서 '도시는 사람이다'라는 책을 들고 북 콘서트를 한다.
민 의원은 저서를 '지방선거의 정책교과서'라고 부각하며 저출산, 일자리 등 정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영선 의원은 9일 오후 6시30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박영선, 서울을 걷다'를 주제로 북 콘서트를 하기로 했다.
박 의원이 서울 시민의 삶과 역사를 공유하려고 진행한 '서울을 걷다'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소회를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전해철 의원은 10일 오후 4시 수원 아주대 체육관에서 개최하는 북 콘서트를 통해 경기도민들을 만난다.
전 의원은 '함께 한 시간, 역사가 되다'란 제목의 책을 통해 인생 경험과 정책 비전을 소개하고 유권자에게 한 발 더 다가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후보들이 3월 초에 앞다퉈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은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전 90일(3월 14일)부터는 출판기념회가 금지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출판기념회가 정식 정책 홍보물이 나오기 전에 정책은 물론 후보를 알리는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에 북 콘서트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후보의 '세 과시'에 더해 책 판매를 매개로 선거자금을 모으는 수단으로 출판기념회를 활용할 수 있어 사실상 '강제 후원금 모금'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예전에는 후보가 출판사에서 대량으로 싸게 사들인 책을 출판기념회에서 팔아 후원금 명목으로 이익을 제법 남기는 사례가 있었지만, 지금은 출판사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선거자금 모금 효과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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