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방선거 출마자들 출판기념회 '봇물'(종합)

입력 2018-03-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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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방선거 출마자들 출판기념회 '봇물'(종합)
서울시장-충남지사-경북지사 예비후보들 잇따라 북콘서트
얼굴 알리기-정책 소개-세 과시 노려…'강제 후원금'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6·13 지방선거'를 100여 일여 앞두고 여야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금지되는 만큼 미리 얼굴을 알리고 '실탄'(선거자금)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인 출판기념회를 앞다퉈 개최하는 모양새다.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오후 3시 충남 천안의 단국대 체육관에서 '따뜻한 동행' 북 콘서트를 연다.
개그맨 남희석의 사회로 이뤄지는 북 콘서트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유은혜·김종민·박용진 의원도 참석해 박 전 대변인에게 힘을 보탠다.
박 전 대변인은 따뜻한 행정·경제·복지 실현의 공약을 소개하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변인으로 활동한 경험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역시 충남지사 도전장을 내민 양승조 의원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양 의원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천안 단국대 체육관에서 저서 '문재인의 사무총장, 충남을 열다'를 소개하고 비전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았던 이력을 부각해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선 도전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경쟁을 펼칠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북 콘서트를 잇따라 연다.
우상호 의원이 가장 먼저 출격한다. 우 의원은 7일 오후 7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우 의원이 그동안 틈틈이 썼던 시와 수필을 엮은 책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을 매개로 서울 시민들을 만나 자신의 공약과 정책 비전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민병두 의원은 다음날인 8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청에서 '도시는 사람이다'라는 책을 들고 북 콘서트를 한다.
민 의원은 저서를 '지방선거의 정책교과서'라고 명명하며 자신이 구상 중인 저출산, 일자리 등과 관련한 각종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영선 의원은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박영선, 서울을 걷다'를 주제로 북 콘서트를 하기로 했다.
박 의원이 그동안 서울 시민의 삶과 역사를 공유하기 위해 진행한 '서울을 걷다' 프로젝트를 통해 느낀 소회를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전해철 의원은 10일 오후 4시 수원 아주대 체육관에서 개최하는 북 콘서트를 통해 경기도민들을 만난다.
전 의원은 '함께 한 시간, 역사가 되다'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인생 경험과 정책 비전을 소개하고 유권자에게 한 발 더 다가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유한국당 후보들도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로 선거 전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경북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이철우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3일 경산에서 '이철우의 북콘서트, 변해야 산다'를 열었다.
이 전 최고위원 측은 선거 직전 정치인 출판기념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인식한 듯 "유력 정치인이나 대규모 관객을 동원한 홍보 없이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서만 조용히 알렸다"고 전했다.
경북도지사 경선에 출마하는 남유진 구미시장도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대구에서 '남유진은 경제다', '경북 2800리' 등 두 권의 책에 대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4일 부산에서 '갈매기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종희 전 의원은 오는 6일 수원에서 '경기 새천년 문을 연다'를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처럼 여야 후보들이 3월 초에 앞다퉈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은 먼저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전 90일(3월 14일)부터는 출판기념회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출판기념회가 정식 정책 홍보물을 내놓기 전에 정책은 물론 후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홍보수단이라는 점에서 여야 가릴 것 없이 경쟁적으로 여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후보의 '세 과시'에 더해 책 판매를 매개로 선거자금을 모으는 수단으로 출판기념회를 활용할 수 있어 사실상 '강제 후원금 모금'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지방선거를 준비 중인 한 후보 측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후보가 출판사에서 대량으로 싸게 사들인 책을 출판기념회에서 팔아 후원금 명목으로 이익을 제법 남기는 사례가 있었지만, 지금은 출판사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선거자금 모금 효과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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