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태극기 펄럭이는 영주 미림마을

입력 2018-03-02 13:39  

일년 내내 태극기 펄럭이는 영주 미림마을



(영주=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우리 마을에 오면 애국심이 저절로 생깁니다."
경북 영주에는 모든 가정이 1년 내내 태극기를 게양하는 한 마을이 있다.
평은면 용혈1리 미림마을은 500여년 전에 형성돼 현재는 30여가구 40여명이 사는 한적한 시골이다.
영주댐을 지나 납들고개길 가는 길목에 내성천을 끼고 있는 이 마을에는 지난해부터 모든 가정이 1년 내내 태극기를 게양한다.
민가에 국경일이 아닌데도 처음 태극기가 걸린 것은 2015년이다.
당시 귀촌한 권종인(74)씨가 나라사랑 정신을 드높이려고 처음 태극기를 걸었다.
40여년을 서울에서 살다 고향에 내려온 권씨는 직접 5m 높이 국기게양대를 만들어 자기 집에 설치해 평일에도 국기를 달았다.
이어 이웃에도 만들어 주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모든 가정에 국기게양대를 설치해줬다.
그는 이웃뿐 아니라 또 마을 앞 도로 전봇대에도 국기를 걸 수 있는 장치를 만들었다.
이런 권씨 노력으로 태극기를 게양하는 집이 한두 집씩 늘어났고 지난해부터 어디서나 국기를 볼 수 있게 됐다.
권오철 용혈1리 이장은 "미림마을에 오면 애국심이 저절로 생길 수 있도록 집마다 내건 태극기는 6개월마다 교체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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