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신도시 공원면적 15%가 골프장…주민 반발

입력 2018-03-05 06:30  

김포 신도시 공원면적 15%가 골프장…주민 반발



(김포=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김포 한강신도시에 조성된 공원의 20%에 가까운 면적이 골프장으로 운영되자 주민들이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5일 경기도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 한강신도시 사업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14년 한강신도시 마산동에 12만7천여㎡ 규모의 은여울공원을 조성했다.
시는 수목원, 조깅 트랙, 운동장, 야외무대, 파크 골프장 등을 갖춘 이 공원을 당시 LH로부터 인수했다. 이 중 9홀짜리 파크 골프장의 면적은 1만9천242㎡로 전체 공원의 15%를 차지한다.
그러나 시가 애초 공공시설을 지을 용도의 공공용지였던 공원 인근 부지를 예산 문제로 매입하지 못하고 민간 건설사에 분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애초 계획보다 많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공원 이용객이 급증하자 2014년 개장한 공원 내 골프장을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는 민원이 이어진 것이다.
골프장 면적이 공원 부지에 비해 지나치게 넓고 올해 공원 안에 어린이 체험놀이터가 조성될 계획이어서 자칫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유다.
이 공원 주변에는 현재 7개 아파트 단지에 1만여 가구 주민 2만8천여 명이 입주해 있다.
주민들은 "이 지역은 신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부족하다"며 "은여울공원은 인근 주민이 쓸 수 있는 유일한 공원이지만 골프장 때문에 실제 공원으로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이어 "아이들의 체험놀이터를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어서 안전 펜스도 없는 골프장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골프장을 이전하고 주민들이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로 조성해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시는 최근 주민 민원이 계속되자 현재 무료로 이용하는 골프장을 양촌읍 등지의 체육공원 부지로 이전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골프장의 운영과 관리를 맡길 민간 위탁 업체 선정도 함께 진행 중이다. 시는 현재 업체 심사를 마치고 계약을 앞둔 단계다.
시 관계자는 "아직 내부 계획 수립 단계로 골프장을 이전할 수도 있고 공원 내에서 계속 운영할 수도 있다"며 "주민 민원이 많은 만큼 3월 중순까지는 골프장 관련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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