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공단 '지역인재 18%' 지침 어기고 올해 8% 채용계획

입력 2018-03-04 07:34   수정 2018-03-04 10:27

산업인력공단 '지역인재 18%' 지침 어기고 올해 8% 채용계획
지난해 채용비율 10.7%보다 낮아…울산시 "정부 방침 외면"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올해부터 지역인재를 18% 채용하라는 대통령령을 어기고 8% 정도만 채용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10.7%의 지역인재를 선발했으나 올해 채용비율은 이 보다도 낮아 대선 공약인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인력공단은 최근 전국에서 155명을 선발하는 청년인턴 채용 공고를 내고 원서접수에 들어갔다.
그런데 울산지역 모집 인원은 12명으로 총 모집인원 대비 7.7%에 불과하다.
모집인원 155명 중 80%(124명)를 최종 선발(울산인재 10명)하는 규정을 참작하면 울산 인재 채용비율은 8.06% 수준이다.
이는 올해부터 대통령령으로 정한 지역인재 채용비율 18%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대통령 공약에 따라 올해부터 2022년 이후까지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18%에서 최대 30%까지 단계적으로 올리는 특별법을 올해 1월 2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이 대통령령을 어긴 것도 모자라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더 줄이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모집인원 84명 중 10.7%인 9명을 지역인재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인력공단은 울산 인재를 부산·울산·경남권역으로 묶어 채용하고 있으며, 권역에서 울산 인재 비율도 해마다 줄이고 있다.
부·울·경 권역 내 울산 인재 채용비율은 2015년 40%에서 2016년 29%, 2017년 25%, 2018년 23%로 매년 감소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4일 "산업인력공단은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채용하면서 본사가 있는 울산의 인재 채용비율을 늘리지 않고 있다"며 "혁신도시가 지역 인재를 발탁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나아가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려는 정부 방침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전국에 지역본부와 지사를 운영하고 있어 권역별로 모집인원을 정해 채용하고 있다"며 "한 지역에서만 채용비율을 높이면 지역인재가 채용되자마자 비연고지로 가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lee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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