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법, 승용차 운전자 금고 1년·택시기사 징역 1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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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과속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동승자를 차 밖으로 튕겨 나가도록 한 운전자, 튕겨 나온 동승자를 차로 치고 달아난 택시기사에게 각각 금고형과 징역형이 선고됐다.
A(25)씨는 지난 2월 13일 오전 1시 50분께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동구 방어동의 한 도로를 달렸다.
제한속도 시속 60㎞인 편도 2차로를 시속 약 100㎞로 달리던 A씨는 결국 도로변 연석, 가로등, 가로수, 전신주 등을 잇달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충격으로 승용차는 전복됐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B(18·여)양은 차 밖으로 튕겨 나가 도로 1차로에 쓰러졌다.
그런데 뒤따르던 택시 운전사 C(75)씨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조수석 앞바퀴로 쓰러져 있던 B양을 타고 넘었다.
C씨는 별다른 구호조치를 하지 않았다. C씨의 택시에 타고 있던 손님의 신고로 경찰 등이 출동했다.
두 차례 큰 충격으로 B양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전치 14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울산지법 형사4단독 이준영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금고 1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씨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전신에 심한 상해를 입고 수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재활치료를 받으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점을 고려하면 1차 사고를 낸 A씨의 책임이 무겁다"면서 "C씨는 출동한 경찰이 현장조사를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도 자신이 사고를 낸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불과 10∼15분 만에 현장을 이탈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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