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경칩을 앞두고 섬진강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이동하다 떼죽음을 당하는 '로드킬'(road kill)이 해마다 반복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 광양만녹색연합은 지난 1일 광양시 진상면 비촌마을 앞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두꺼비를 확인한 결과 240마리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2015년 로드킬을 조사한 이후 1일 통계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작년에는 328마리가 로드킬을 당해 올해는 로드킬로 희생되는 두꺼비 숫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섬진강에서는 1974년 수어저수지가 들어선 이후 두꺼비 서식지와 산란지가 도로로 단절되면서 로드킬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봄이 되면 반복되는 두꺼비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생태통로 5개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해 2월에 1곳만 조성됐다.
로드킬이 자주 발생하는 지점에 설치된 생태통로 주변에서는 로드킬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박수완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은 "두꺼비들이 산란을 위해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나 운전자들이 해당 구간을 지날 때 인식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홍보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십 년간 발생하는 두꺼비의 로드킬을 환경단체에만 떠넘길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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