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보좌진 성평등교육 실시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성폭력은 권력과 힘의 차이에서 옵니다. 수석 보좌관과 인턴 사이, 의원과 보좌관 사이, 보좌관과 기자 사이 등 국회에 다양한 역학관계가 있죠. 내가 혹시 힘의 상층부에 있을 때 주의사항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 보좌진을 위한 성평등 교육을 실시했다.
성폭력 피해를 고발·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각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성폭력·성평등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가지자는 의미에서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에서 마련한 자리다.
이날 교육은 성폭력 예방교육 전문가인 황금명륜 강사의 강의로 진행됐다.
그는 "피해자에게 분명하게 거절 의사를 표시하라고 요구하지만, 힘의 차이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것이 쉽지 않다"면서 "구성원들이 함께 '노'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무딘 젠더 감수성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드라마 '미생'의 장면을 소개하며 "이래서 여자랑은 일을 못 하겠다", "기껏 교육시켜 놓으면 결혼에, 임신에, 아이에, 핑계도 많다"라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예시로 들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성폭력은 특정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조직이라는 이름으로 은폐하고, 화합이란 명목으로 침묵을 강요해왔던 부당한 문화와 관행, 제도의 척결이 성폭력 근절의 핵심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에서 보면 정치권도 무관치 않다"라면서 "늘 경각심을 갖고,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권이 더 앞장서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은 "'위드유'(with you·당신과 함께하겠다) 운동으로 함께해야만 미투 운동이 고립되지 않고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오늘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안에서도 성찰과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방향이 되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이 같은 성평등 교육을 매년 정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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