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오랜 기간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은 금호타이어[073240]가 결국 중국 업체에 매각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나 노조가 해외 매각을 반대하며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서 앞날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96% 내린 5천210원에 장을 마쳤다.
한 주 전인 지난달 23일과 비교하면 16.27% 하락한 가격이다.
이는 금호타이어 매각 계획을 두고 채권단과 노조가 양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으로 보인다.
지난 2일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장 마감 전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로부터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6천463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공 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반면 채권단의 지분은 42%에서 23.1%로 줄어든다.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자구계획 이행을 전제로 한 비용 절감과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수익성 확보 및 시장 점유율 제고, 중국 사업의 조기 정상화 달성이 필요하다"며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 추진이 합리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법정관리 문턱까지 간 금호타이어로서는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앞서 채권단은 2월 26일까지 자구안 이행약정서를 체결할 것을 금호타이어에 요구했다. 시한을 넘길 경우 회생 절차 개시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노사가 좀처럼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하자 시한 당일인 26일 금호타이어 주가는 16.43%(1천30원) 급락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당분간 험난한 여정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가 채권단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경영 정상화 방안 합의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조는 그간 외국 자본의 '먹튀'를 이유로 해외 매각 추진 시 노조와 '협의'가 아닌 '합의'를 해야 한다고 채권단에 주장해왔다.
하지만 채권단이 결국 중국 업체에 매각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노조 간부 2명은 광주 공장 인근 송신탑에 올라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더블스타는 노조가 반대하면 자기들이 들어오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달 말까지 노사 합의가 안 되면 법정관리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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