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방침…지역 사회 반발·우려

입력 2018-03-02 17:34   수정 2018-03-02 18:47

채권단,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방침…지역 사회 반발·우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전승현 정회성 기자 = 채권단이 우여곡절 끝에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데 대해 지역 사회에서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해외매각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자칫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과 함께 채권단과 노조가 한 발짝 양보해 접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사가 상생 안을 마련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물리적 충돌 없이 대화를 진행해 왔으며, 이 과정에 광주시도 지역민의 간절한 열망을 안고 참여해 지난달 28일 어렵게 자구안을 마련해 제출했다"며 "그런데도 산업은행이 이를 거부하고 해외매각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지역 정서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시장은 "금호타이어 문제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며 해외매각은 노조의 동의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인 만큼 노조의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이날 오전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이러한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광주시와 윤 시장은 애초 채권단 발표가 노조 자구안에 대한 보완 정도로 생각했다가 매각 방침이 터져 나오자 크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동헌 사무처장은 "더블스타가 시설은 낡고 생산성마저 떨어진 광주공장에 신규 투자를 할 리가 없다"며 "5년 정도 버티다가 결국에는 지엠처럼 정부에 손실비를 메워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제2의 지엠사태 재현을 우려했다.
김 처장은 "해외매각 대신 금호타이어가 스스로 회생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여자치21 변원섭 운영위원은 "해외매각 반대라는 선언적 주장만 펼쳐온 정치권,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국내 매각이 무산되고 다시 추진되는 해외매각인데 이번엔 정말 진정성을 갖고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 위원은 "노조도 채권단도 자구책 마련에 더욱 심각하게 고심해야 하고 가진 게 있다면 모두 양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금호타이어 문제는 노사 합의에 따라 결정돼야 하고 이 원칙이 무너지면 안 된다"며 "광주 지역경제에서 금호타이어가 지닌 역할을 볼 때 매각이든 법정관리든 채권단이 이를 일방적으로 결정해 통보할 사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전 의원도 "금호타이어 매각은 과거 중국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처럼 자본유출과 기술탈취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노사 합의를 존중해 지역경제침체와 일자리 악화가 아닌 지역경제와 호남인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더블스타 재매각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채권단의 해외매각 방침에 반발해 오는 3∼4일 부분파업을 하기로 했다.
노조원들은 광주, 곡성, 평택공장에서 3일엔 3개조가 2시간씩 6시간, 4일엔 1개조가 2시간 각각 부분파업을 한다.
노조 관계자는 "일단 주말, 휴일엔 부분파업을 하고 총파업도 검토하고 있다"며 "노조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조는 3일 오전 11시 노조 간부들이 고공농성을 벌이는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shch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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