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 中시장 변화 기대에 기지개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1년간 중국 수출길이 꽉 막혔던 드라마 관련 주가 '한한령' 완화 움직임에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기 드라마 '도깨비'를 만든 국내 대표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지난 2일 주가가 8만7천300원에 달했다.
올해 개장 첫날인 1월 2일 대비 32.67% 올랐고,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지난해 11월 24일과 비교해도 21.59% 상승한 금액이다.
드라마 '맨투맨'의 제작사 제이콘텐트리[036420]도 2일 7천780원에 장을 종료하며 올해 들어 34.6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2배 이상 뛰었다.
이 같은 드라마 관련 주의 호조는 최근 중국 시장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의 보복으로 지난해 중국향 프로젝트가 꽁꽁 얼어붙었으나, 최근 중국 측의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과 중국 양국이 관계 개선 협의 결과를 발표한 데다 4분기부터는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국내 드라마가 중국 플랫폼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중국의 유명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에서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인 '미스터 선샤인' 예고편이 조회되면서 이러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더욱이 이들 제작사의 넷플릭스 판매도 늘어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드라마 제작사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8만2천원에서 9만5천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7만2천원에서 10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제이콘텐트리 목표주가를 6천400원에서 7천500원, 대신증권은 6천500원에서 7천5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은 기업 분석(커버리지)을 개시하며 9천5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디즈니가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를 글로벌 확장할 경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콘텐츠 선점 경쟁이 벌어져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의 몸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