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에 비상이 걸렸다.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에서 열리는 발스파 챔피언십에 우즈가 출전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3일 "우즈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발스파 챔피언십 출전 계획을 밝히기 불과 30분 전에야 대회 조직위원회에 출전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대회 조직위에서도 '골프 황제'의 출전 사실을 대회 개막을 불과 1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야 알게 됐다는 얘기다.
이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인 트레이시 웨스트는 골프닷컴과 인터뷰를 통해 당혹스러우면서도 즐거운 속내를 털어놨다.
웨스트는 "우즈 에이전트의 연락과 거의 동시에 조던 스피스의 출전 의사도 통보를 받았다"며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나 싶다"고 즐거운 비명을 내질렀다.
그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애덤 스콧(호주) 등을 앞세운 홍보물 제작도 다 끝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우즈와 스피스가 갑자기 출전하기로 하면서 대회 홍보물을 추가로 제작하지 않더라도 대회 조직위는 훨씬 더 바빠지게 됐다.
웨스트는 "우선 주차장을 두 군데에 추가로 배치, 5천 대에서 6천 대를 주차할 장소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셔틀버스나 자원봉사자도 늘려야 하고 경호 인력도 추가 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즈가 출전하기로 하면서 하루에 1만 명 이상이 더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음식도 더 준비해야 하고, 간이 화장실도 더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즈가 발스파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로 하면서 대기자 순번으로 밀려난 선수가 나왔다.
조너선 랜돌프(30·미국)라는 세계 랭킹 266위 선수는 우즈가 발스파 챔피언십 출전 의사를 밝히면서 대기 순위 1번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이거 우즈 효과를 실감하게 됐다"며 "전설적인 선수 때문에 대기자 명단으로 밀려났는데 허리 검사를 한 번 받아봐야겠다"고 농담을 섞어 유쾌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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