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새별오름의 들불이여! 궂은일은 다 태워 액을 막고, 무술년 새 희망 소원성취의 불꽃으로 활활 타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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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주들불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오름 불놓기'가 3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펼쳐졌다.
해가 져 어둑해진 축제장에 오름 전체를 대형스크린 삼아 조명을 비추는 '미디어 파사드 쇼'가 펼쳐지고, 화산섬 제주의 탄생과 탐라국 탄생설화, 제주의 사계절 등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주제공연 '화희대동'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고경실 제주시장의 '제주들불축제 희망기원 메시지'가 울려퍼지자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소원이 담긴 5개의 대형달집에 불이 붙여졌다.
불은 새별오름 남쪽 야초지 전체로 번져갔고, 도민과 관광객들은 하늘에 닿을 듯 활활 타오르는 오름을 바라보며 올해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20만㎡에 달하는 광활한 오름을 태우며 소원을 비는 '오름 불놓기'는 제주들불축제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수백발의 불꽃이 하늘을 수놓으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불놓기에 앞서 이날 오후에는 몽골 출신 공연단이 달리는 말 위에서 곡예와 무예·마술을 선보이는 마상마예 공연, 듬돌들기·집줄놓기·넉둥베기 등 각종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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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은(29·여·서울시)씨는 "정말 오고 싶었던 제주 들불축제에 마침 기회가 돼 왔는데 이렇게 온 게 뿌듯할 정도로 굉장히 아름답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며 "지금 쓰고 있는 논문 잘 마무리해서 대학원 졸업하고 부모님과 가족들 행복하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들불축제를 보러 온 초등학생 조연수(제주시)양은 "1년에 한 번 밖에 못 보는 건데 이렇게 와서 오름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니 정말 멋있고 재밌었다"며 "일년 동안 가족들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소원도 빌었다"고 말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새봄 맞이 묘목 나눠주기, 제주 청정농수축산물 그랜드세일, 읍면동 음악잔치 등으로 들불의 희망과 행복을 나누고 함께한다.
올해 21돌을 맞은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1997년 제1회 개최 당시 1만3천명이 찾았던 소규모 축제에서 시작해 지난해 36만5천여명이 찾는 대규모 축제로 거듭났다.
2015∼2018년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16∼2018년 3년 연속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 2016·2017 제주도 최우수축제, 2015 대한민국 올해의 히트상품 대상 등의 영예를 안았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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