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스타트 "EU 회원국간 최저임금 격차 2~7배로 불균형 심해"
룩셈부르크 최저임금, 불가리아의 7.7배·구매력 기준으론 2.9배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최저임금 격차가 2~7배에 달해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수준을 고려하지 않으면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나라와 가장 낮은 나라 간 격차가 7배에 육박하고,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2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28개 회원국 가운데 최저임금을 도입하지 않은 6개국(덴마크, 이탈리아, 키프로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웨덴)을 제외한 22개 회원국 중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나라는 룩셈부르크로 월 1천999유로(267만원, 1유로=1천333.66 적용)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아일랜드(1천614유로, 215만원), 네덜란드(1천578유로, 210만원), 벨기에(1천563유로, 208만원), 독일·프랑스(각각 1천498 유로, 200만원), 영국(1천401유로, 187만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에 최저임금이 가장 낮은 나라는 불가리아로 월 261유로(35만원)에 불과했고, 리투아니아(400 유로), 루마니아(408 유로), 라트비아(430 유로), 헝가리(445유로), 크로아티아(462유로), 체코(478 유로), 슬로바키아(480 유로), 에스토니아(500 유로), 폴란드(503 유로) 등이 하위 2~10위를 차지했다.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룩셈부르크는 최저임금이 가장 낮은 불가리아의 7.7배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각 회원국의 물가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물가 수준을 반영해 구매력을 기준(PPS)으로 따지면 불가리아의 최저임금은 546 PPS였고, 룩셈부르크의 최저임금은 1천597 PPS로, 룩셈부르크가 불가리아의 2.9배였다. 구매력을 감안했을 때도 룩셈부르크의 최저임금이 불가리아보다 약 2배 많았다.
유로스타트는 미국의 월 최저임금은 1천48 유로((140만원)로, 최저임금이 7번째로 높은 영국(1천401 유로)와 8번째로 높은 스페인(859 유로) 중간에 위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올해 최저 시급 7천530원을 월급으로 환산(주 40시간 기준에 주당 8시간 유급휴가를 반영해 월 209시간 적용)하면 157만3천770원(1천180유로)인 것으로 나타나 영국과 스페인 사이에 위치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