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 고개 숙인 광주시…첨단3지구 폐기물시설 건립 안해

입력 2018-03-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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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에 고개 숙인 광주시…첨단3지구 폐기물시설 건립 안해
산단 토지이용계획 대폭 수정, 폐기물 발생량 1만t 이하로 줄이는 방식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시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한 첨단 3지구 내 환경기초시설 건립 계획을 대폭 수정한다.
폐기물 처리시설은 아예 설치하지 않고 하수처리시설의 경우 위치를 조정해 전남 장성 쪽으로 옮기기로 했다.
광주시는 4일 첨단 3지구 토지이용계획을 대폭 수정, 산업용지를 줄이고 연구용지를 늘려 아예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산단 내 폐기물 처리시설은 연간 발생량이 2만t 이상, 조성면적 50만㎡ 이상이면 10년 이상 매립이 가능한 부지를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애초 토지이용계획 용역에서는 폐기물이 연간 3만5천t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광산구 비아동에 처리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사업 시행 주체인 광주도시공사와 용역사가 재검토한 결과 연구용지는 39만㎡에 61만㎡으로, 산업용지는 93만㎡에서 52만㎡로 조정하면 폐기물 발생량을 1만t으로 낮출 수 있어 처리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불가피하게 설치해야 할 하수처리시설은 기존 예정 위치에서 장성 나노산단 인근으로 1km 가량 옮기는 것으로 조정했다.
대신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위에 공원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 시설로 만들 방침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환경기초시설 입지를 놓고 해당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첨단3지구 개발 사업은 북구 월출동·광산구 비아동·전남 장성군 남면 일대에 산업단지 주거 사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부지 규모만 380만여㎡에 달하며 1조217억원을 투입, 2단계로 나눠 2025년까지 조성한다.
정부연구개발특구인 만큼 광기반 융복합, 차세대 전지, 친환경 자동차부품, 스마트케어 가전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용역을 수년간 진행해왔지만 그 결과가 불과 몇 개월 만에 바뀐 데다 기존 용역 내용을 지지하는 장성군의 반발, 관련 인허가 승인 권한을 가진 국토부 등 정부 부처의 수용 여부 등은 변수다.
광주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토지수요 발굴과 다각적인 분석 결과 폐기물 처리시설 없이 추진이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며 "결정 과정에서도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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