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시즌 후 옵트 아웃 선언 가능…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여부가 관건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지구 최고의 투수' 클레이턴 커쇼(30)와의 계약을 연장할지 주목된다.
마크 월터 다저스 구단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온라인 야구통계 사이트인 팬래그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슈퍼스타인 커쇼를 종신 다저스 선수로 계속 두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월터 구단주는 "커쇼는 다저스 선수이며 평생 다저스 선수여야 한다"면서 "그는 특별하다"고 평했다.
월터 구단주의 공식 직함은 다저스를 소유한 구겐하임 야구 운용 그룹의 감독 파트너다. 선수 계약 등 구단 운영에서 나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다저스 최고위 인사다.
월터 구단주의 발언을 두고 커쇼는 "아주 좋다"면서 "나도 다저스에서 뛰는 것을 좋아한다"고 화답했다.
커쇼는 "난 다저스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지만,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거의 해마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거나 혹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기회를 잡았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며 자신과 동료, 그리고 다저스라는 팀이 이룩한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커쇼의 계약 연장은 올해 초부터 빅리그의 화제에 올랐다.
커쇼는 2008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0시즌을 뛰었다. 2011년, 2013∼2014년 내셔널리그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을 3번 수상했다.
또 2014년에는 리그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커쇼는 2014년 1월 다저스와 7년간 2억1천500만 달러(약 2천328억4천500만원)에 장기 계약하면서 2018시즌 후 2년간 잔여 연봉 6천500만 달러를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했다.
다른 팀과 더욱 좋은 조건에 새 계약을 추진하면서 다저스에 남더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액수에 계약 연장을 하겠다는 의지다. 커쇼의 평균 연봉은 3천만 달러(324억9천만원)를 넘는다.
NBC 방송은 파르한 자이디 다저스 단장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다저스와 커쇼 측이 계약 연장에 '열린 대화'를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에 이르진 못했다고 전했다.
커쇼의 다저스 잔류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여부에 달렸다는 예상이 많다.
이미 올스타, 사이영상·MVP 수상 등 모든 걸 다 이룬 커쇼의 유일한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다.
다저스는 2013년 이래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그리고 커쇼의 신인 시절인 2008년 이래로는 7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나 월드시리즈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했다.
우승의 적기였던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올해 다저스가 1988년 이래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탈환한다면 커쇼의 선택지는 잔류에 방점이 찍힐 공산이 짙지만, 가을 잔치에서 허무하게 물러선다면 커쇼의 FA 선언도 배제할 수 없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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