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복합쇼핑몰 불시 현장점검…"안전, 최우선 문화돼야"

입력 2018-03-04 12:00   수정 2018-07-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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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복합쇼핑몰 불시 현장점검…"안전, 최우선 문화돼야"
'국가안전대진단' 일환 동대문 밀리오레 점검 참여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가안전대진단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직접 불시 점검에 나섰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2일 10여 명의 정부합동안전점검단과 함께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복합쇼핑몰인 '밀리오레'를 찾아 불시 점검을 폈다.
사전에 합동점검 사실을 알지 못했던 밀리오레 관계자들은 김 장관 등 점검단 일행이 건물 8층에 나타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 장관은 이형주 밀리오레 관리실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정의 계기로 삼기 위한 것"이라며 취지를 설명하고 본격적인 진단에 들어갔다.
점검단은 5층 가방·잡화코너에서 화재 차단벽과 방화커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엘리베이터 주변 화재감지기에 연기를 투입했다.
하지만 방화커튼 하나가 '화장실' 알림 표시판에 걸려 완전히 내려오지 못했다. 화재 시 연기가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고 새어 나올 가능성이 파악된 것이다.
김 장관은 "쇼핑객 편의를 위해 부착한 시설이 화재 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관습과 안전이 충돌하는 부분에서 지금까지는 관습이 먼저였지만 앞으로는 안전을 우선시 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점검단은 지난해 제천 화재 참사의 주요 원인이었던 비상구 화물적치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비상계단을 찾았다. 그곳에는 매장 안에서 직접 식사를 해결하는 상인들의 식기 수거함이 층마다 놓여있었다.



이에 이형수 관리실장은 "비상구를 막지 않으려고 다른 곳을 찾아봤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히 둘 곳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김 장관은 "저렇게 비상구 주변에 화물을 두면 유사시 사람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피난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그렇다고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할 수도 없으니 함께 고민하며 대안을 찾아보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점검단은 대피로 유도등과 가스 배관, 기계실, 옥내소화전 펌프, 방재실 등을 돌며 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했다.
김 장관은 "최근 제천, 밀양 등에서 있었던 대형화재로 국민 불안이 커진 만큼 이제는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사고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계기로 대형재난을 미리 막자는 취지로 2015년 시작됐다.
올해는 2월 5일부터 4월 13일까지 68일간 전국 약 30만 곳에서 진행된다. 정부는 조만간 다중이용시설 점검결과 등을 중간 발표한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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