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역대 통산 '해트트릭 & 퇴장' 1호 선수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난해 프로축구 2부리그 득점왕 출신 말컹(24·경남)이 K리그1(1부리그) 데뷔전에서 해트트릭과 퇴장을 동시에 경험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브라질 출신 말컹은 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6분 결승골과 후반 16분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경남FC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경남을 통해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말컹은 22골을 터트리면서 2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말컹의 활약 속에 경남은 챌린지(2부리그) 우승을 차지해 2014년 이후 4시즌 만에 1부리그에 복귀하는 기쁨을 맛봤다.
말컹은 1부리그 팀들의 스카우트 제의를 마다하고 '친정팀' 경남 잔류를 선언했고, 이날 자신의 1부리그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말컹은 196㎝의 장신에도 민첩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상주 수비진의 혼을 빼놨다.
역대 K리그 개막전(컵대회 포함)에서 해트트릭이 나온 것은 이번이 4번째다. 2000년대 초반에는 컵대회가 정규리그보다 먼저 열렸다.
2002년 3월 17일 성남의 샤샤가 아디다스컵 2002에서 부천을 상대로 5골을 넣은 것을 필두로 2005년 3월 6일 노나또(서울)가 삼성하우젠컵 2005 전남전에서 3골을 넣었다.
또 2005년 5월 15일 네아가(전남)는 삼성하우젠 K-리그 2005에서 대구를 상대로 3골을 넣었고, 이날 말컹이 상주 골대에 3골을 꽂은 게 역대 4번째 개막전 해트트릭 사례다.
정규리그로 범위를 좁히면 말컹의 기록은 네아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개막전 해트트릭이 된다.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로 범위를 더 좁히면 말컹이 첫 번째다.
하지만 역대 K리그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선수는 말컹이 처음이다.
말컹은 이날 전반전에 상주 진영에서 볼을 다투다 상대 선수보다 한발 늦게 쇄도하면서 충돌,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말컹은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나서 후반 33분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주 임채민의 얼굴을 왼쪽 팔꿈치로 가격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명령을 받았다.
경남은 1부리그 복귀전으로 치른 개막전에서 말컹 덕분에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지만 동시에 말컹이 퇴장당하는 불운을 동시에 맛봤다.
경남은 오는 10일 '강호' 제주 유나이티드와 2라운드를 치른다. 2라운드 역시 홈에서 열리지만, 골잡이 말컹 없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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