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어부에 이어 농부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전날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농부 모하메드 아부 주마(59)가 이스라엘과 경계 펜스 근처에서 이스라엘군의 총을 맞고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아부 주마가 제한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경고사격을 했지만 멈추지 않아 조준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가자지구 연안에서 어선에 타고 있던 팔레스타인 어부 1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같은 배에 타고 있던 다른 팔레스타인 어부 2명은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선박이 허가된 어업 지역을 벗어나 있었다"며 "해군이 어선에 경고했지만 무시됐다"고 설명했다.
시위대가 아닌 팔레스타인 주민이 잇따라 숨진 것은 가자지구를 둘러싼 긴장 수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달 17일 이스라엘 남부와 가자지구의 경계지역에서 폭발물이 터져 이스라엘군 4명이 다친 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경계를 강화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빠르게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우려가 커졌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3일 "이스라엘 건국 70주년(5월 14일)에 맞춰 오는 5월 예루살렘에 새로운 미국 대사관이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아랍권은 미국의 발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공존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사라지게 한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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