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인 케빈 브래디(공화·텍사스) 의원이 '모든 공정하게 거래되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줘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열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회의 참석 중인 브래디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NAFTA 회원국에 대해 철강 관세를 면제해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미국과 NAFTA 재협상을 진행 중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 두 국가뿐만 아니라 모든 공정하게 거래되는 철강·알루미늄도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강력한 논거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백악관에 논거의 정당함을 입증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정상들에게 관세 인상 계획에 관해 설명했으며 예외를 검토하지는 않는다고 못박았다.
브래디 의원과 민주당 대표단으로 참석한 샌더 레빈(민주·미시간)은 NAFTA 재협상을 위한 7차 회의 종료를 앞두고 이날 오후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교장관과 회동해 양측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미국 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대미 철강·알루미늄 1위 수출국인 캐나다는 자국을 면제하지 않으면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공표했다.
또 캐나다 NAFTA 재협상단을 이끄는 프릴랜드 장관은 관세 인상 문제가 재협상 논의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캐나다 측은 아직 이번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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