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앱 데이터 백업 중단이어 오는 27일 '스토리 공유' 종료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용 콘텐츠·서비스 사업에서 잇따라 손을 떼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강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콘텐츠·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결국 각 분야에 자리를 잡은 전문 업체를 넘어서는 만족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갤러리' 앱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해 오던 '스토리 공유' 서비스를 이달 27일에 종료키로 하고 가입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했다. 사용 실적이 매우 저조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사용자들끼리 공유하는 이 서비스는 메신저와 소셜 미디어의 성격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러리 앱 자체를 없애는 것 아니고 그 안에 든 일부 기능과 서비스를 없애는 것"이라며 "신제품인 갤럭시S9에는 이를 대체할만한 기능이 있으나 기존 단말기용 앱에 대해서는 그런 서비스를 언제 내놓을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에는 삼성 클라우드에서 제공해 오던 앱 데이터 백업과 복원 지원 기능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삼성 클라우드를 통해 앱 데이터를 추가로 백업하거나 기존 백업의 앱 데이터로부터 복원하는 작업이 불가능해졌다.
이 역시 구글이 제공하는 백업 서비스 등에 밀려 사용자가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삼성 계열사들은 그간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가 몇 년만에 접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2014년에 한국·미국·중국·호주·뉴질랜드·말레이시아 등에서 음악·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삼성 밀크 뮤직'과 '삼성 밀크 비디오'를 출시했으나 1∼2년만에 한국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한국에서도 작년 10월에 음악 서비스를 '삼성 뮤직'으로 통폐합했다.
2009년에는 전자책 단말기를 내놓으면서 전자책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0년에는 '리더스 허브', 2013년에는 '삼성 북스' 등 이름으로 변화를 줬으나 이마저도 2014년에 종료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미디어솔루션센터(MSC)란 조직을 만들고 전자책·음악·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출시하다 2014년 조직과 기능을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센터, 북미총괄 등으로 통폐합했다.
1995년엔 삼성전자·삼성물산·제일기획 등에서 인력을 파견하는 형식으로 영상사업단을 의욕적으로 출범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영화·애니메이션·음악·공연·클래식 등 콘텐츠산업을 벌였으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IMF 경제위기를 맞게 되자 1999년 영상사업단을 해체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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