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혈액병원' 출범…백혈병·림프종 등 전문 치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백혈병, 림프종,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혈액질환을 종합적으로 진료하는 국내 최초의 전문병원이 등장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기존 암병원 산하였던 조혈모세포이식센터를 '가톨릭 혈액병원'으로 지위를 격상하고 조직을 확대·개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198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했으며, '혈액암의 4차 병원'으로 불려왔다. 지난해에는 단일기관에서의 7천번 조혈모세포이식을 달성한 바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번 조직개편은 조혈모세포이식센터의 국내외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대 가톨릭 혈액병원장은 만성골수백혈병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를 임명했다.
앞으로 가톨릭 혈액병원은 서울에 있는 3대 가톨릭대학교 부속병원인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내년 5월 개원 예정인 은평성모병원을 하나로 묶어 관련 의료진과 병상을 통합 운영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부속병원의 혈액질환 콘트롤 타워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세부 질환별로 전문 관리센터를 구성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센터는 ▲급성백혈병센터 ▲만성백혈병센터 ▲림프·골수종센터 ▲재생불량성빈혈센터 ▲ 이식·협진센터 ▲소아혈액종양센터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눠 구성했다.
혈액병원 신설과 골수검사와 외래 항암요법을 위한 주사실 확장, 응급 혈액질환 환자를 위한 단기 입원실 확보 등의 시설도 확장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교원 순환과 겸직 근무로 가톨릭중앙의료원 부속병원의 진료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또 서울성모병원을 찾았으나 입원 병실이 없어 대기하는 환자를 위해 산하 부속 병원과 연계하는 전원 시스템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김동욱 초대 가톨릭 혈액병원장은 "가톨릭중앙의료원 부속병원의 혈액질환 치료를 표준화하고, 혈액질환 진료·연구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할 것"이라며 "환자들이 부속병원 내 어느 병원에서 진료를 받더라도 세계 수준의 동일한 치료법을 적용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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